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증인 심문 받는 마이크 매디간
마이크 매디간 전 일리노이 하원 의장에 대한 재판이 중반을 지나고 있다. 지금까지 매디간 전 의장이 갈취와 협박 등으로 자신의 이익을 적극 챙겼다는 증언을 한 주요 인사들이 재판에 출두해 심문을 받았다. 연말연시 잠시 재판이 중단된 후 1월 첫번째 월요일부터 재판이 속개됐다. 7일에는 재판정이 잠시 술렁이는 일이 발생했다. 매디간의 변호인단에서 그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이다. 보통 피고인들의 경우 증인석에 서는 것을 꺼린다. 증언대에 서게 되면 자신의 무죄를 적극적으로 해명할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교차 심문을 할 수 있는 검찰측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정치인의 부정부패와 같은 사안에서는 피고가 직접 증인석에 나서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매디간은 직접 증언을 하는 것을 택했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매디간의 증인 출석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리노이 정계에서 세기의 재판으로도 불리는 이번 매디간 소송에서 핵심은 그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컴에드와 같은 주요 기업을 압박해 이권을 확보했느냐 여부다. 이미 컴에드사의 주요 중역들은 이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이권을 제공한 쪽은 유죄가 확정됐고 받은 쪽은 과연 어떤 판결을 받느냐가 핵심이다. 이 혐의에 대해 매디간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자신은 의정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시의원 등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정계 은퇴를 한다고 말했고 이에 그의 이력서를 자신의 비서실장에게 전달만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가 어느 회사를 위해 일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다는 취지의 증언인 셈이다. 또 결국 컴에드사를 위해 일을 하게된 측근이 전혀 일을 하지도 않고 막대한 보수를 받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격노했다는 사실도 증언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컴에드에 자신의 측근을 소개한 것은 이미 증명된 일이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댓가성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전기요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가능케 했던 스마트 그리드 법안의 통과를 미끼삼아 자신의 이득을 챙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이는 매디간이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를 부인하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검찰측도 교차심문을 통해 배심원단 앞에서 이 주장이 허위인지 여부를 파악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고 피고측 주장이라고 봐야 한다. 매디간의 증언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 역시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직접 증인으로 나와 심문을 받은 바 있다. 일리노이 정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재판정에 나와 선서를 한 뒤 공식적으로 증언을 한 발언이기 때문에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매디간도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한 것은 50년 가량 일리노이 정치계를 주름잡으면서 언론에 자신의 사생활이나 거튼 뒤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 등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귀한 자료를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매디간은 7일 증언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정 내에서의 갈등, 입양한 자녀와의 애틋한 사연 등을 공개했다. 이는 배심원들에게 개인사를 공개하면서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매디간은 알콜 중독자였던 부친으로부터 빰을 심하게 맞는 등의 가정폭력을 당하고 단 한번도 부모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며 가정내에서 포옹도 없었다는 점을 공개했다. 그가 어떤 배경에서 자라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증언이다. 반면 재혼이었던 멕시코계 배우자와 결혼하면서 자신과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겪었던 불우한 순간들도 진술했다. 특히 리사 매디간 전 일리노이 검찰총장이 어린 시절 친부와 통화하면서 심한 욕설을 들었고 울부짖던 리사에게 이제부턴 다시는 친부와 만나거나 연락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리사에 대해서는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가 자신의 최대 정적이 될 것을 우려해 자신과 딸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는 점을 언급했고 관계가 매우 껄끄러웠던 공화당의 브루스 라아너 전 주지사와 예산안 처리를 두고 격돌할 당시에는 민주당 동료들에게 역사적인 의회 대치 상황에 대해 이는 민주당이 핵심 가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적극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제 매디간의 직접 증언이 나왔다. 향후 검찰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교차심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무슨 증언이 나오건 일리노이 정계에 기억될만한 발언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매디간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검찰측도 교차심문 일리노이 검찰총장 일리노이 정계